한국의_명시

서시_윤동주

제이소이 2021. 2. 20. 12:11

 

안녕하세요~

제이소이 입니다.

요즘 많이 무기력하고

재미도 없고

그런 시기입니다.

정서도 메말라 있고...

우연히 시를 한편 접하게 되었습니다.

낙서장에 끄적거리다...

글씨 연습도 하고 정서적으로 좋겠다 싶어

노트 한 권을 자필로 써보자

마음먹고 시작합니다.


한국사람은 누구나 알고 있는 윤동주윤동주 님의서시입니다.

1941년 11월 20일에 창작

그의 유고 시집

1948년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 수록

이 시는 윤동주의 생애와 시의 전모를

단적으로 암시해주는 상징적인 작품이죠


No.01 윤동주_서시

 

부족하지만 자필입니다.^^*

 

 

서   시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영화_동주

 

이 시는 윤동주의 좌우명격 시인 동시에 절명시에 해당하며, 또한 ‘하늘’과 ‘바람’과 ‘별’의 세 가지 천체적 심상(心像)이 서로 조응되어 윤동주 서정의 한 극점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서시>는 내용적인 면에서 세 연으로 나눌 수 있는데, 첫째 연은 ‘하늘-부끄럼’, > 둘째 연은 ‘바람-괴로움'을, 셋째 연은 ‘별-사랑'을 중심으로 각각 짜여 있다.

 

첫째 연에서는 하늘의 이미지가 표상하듯이 천상적인 세계를 지향하는 순결 의지가 드러난다. 바라는 것, 이념적인 것과 실존적인 것, 한계적인 것 사이의 갈등과 부조화 속에서 오는 부끄러움의 정조가 두드러진다.

 

둘째 연에는 대지적 질서 속에서의 삶의 고뇌와 함께 섬세한 감수성의 울림이 드러난다. 셋째 연에는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서의 ‘진실한 마음, 착한 마음, 아름다운 마음’을 바탕으로 한 운명애의 정신이 핵심을 이룬다.

 

특히,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라는 구절은 운명애에 대한 확고하면서도 신념에 찬 결의를 다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에 대한 결의는 험난한 현실을 도피하지 않고 그에 맞서 절망을 극복하려는 자기 구원과 사랑이 최선이라고 할 수 있다. 절망의 환경일수록 자기 자신만이 스스로를 구원할 수 있으며, 따라서 시인은 운명에 대한 긍정과 따뜻한 사랑을 선택하 것이다.

 

그러나, 이 운명애의 길은 관념적으로 도출된 것이 아니라 진솔한 자아 성찰과 통렬한 참회의 과정을 겪으면서 변증법적 자기 극복과 초월의 노력에 의해 마침내 획득한 것이라는 점에서 참된 생명력을 지닌다. 단순한 운명의 순응이 아니라 그 극복과 초월에 목표를 둔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볼 때,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서시인 이 작품은 시집의 전체적인 내용을 개략적으로 암시하고 있는 중요한 작품이다. 또한 존재론적 고뇌를 투명한 서정으로 이끌어 올림으로써 광복 후 혼란한 시대에 방황하는 당시의 많은 젊은이들은 물론이고 세월을 뛰어넘어 지금까지 따뜻한 위안과 아름다운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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