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_명시

봄은 고양이로다_이장희

제이소이 2021. 2. 20. 23:16

안녕하세요~^^

제이소이 입니다.

 

오늘의 시는

봄에 잘 어울릴것 같은

1923년에 쓴 이장희(1900년 ~ 1929년)시인의 대표작

"봄은 고양이로다 " 입니다.

고양이의 형상을 통해 봄의 감각을 미화한

생기가 넘치는 시입니다.

 

No.02
봄은 고양이로다
이 장 희

 

부족하지만 자필입니다.^^

 

 

 

봄은 고양이로다

 

                                                    이 장 희

 

꽃가루와 같이 부드러운 고양이의 털에

 

고운 봄의 향기가 어리우도다

 

금방울과 같이 호동그란 고양이의 눈에

 

미친 봄의 불길이 흐르도다

 

고요히 다물은 고양이의 입술에

 

포근한 봄 졸음이 떠돌아라

 

날카롭게 쭉 뻗은 고양이의 수염에

 

푸른 봄의 생기가 뛰놀아라.

 

 

치밀한 관찰과 예리한 분석력으로 고양이라는

한 사물과 현상(現象)의 관조(觀照)에서

감각의 미(美)를 조형(造型)하고 있다.

고양이의 털(毛) · 눈(眼) · 입술(唇) · 수염(鬚)을 통하여

봄의 향기(感觸) · 불길(情炎) · 졸음(倦怠) · 생기(蘇生)가 느껴지는

감각적 요소를 시로 형상화하고 있음은 거의 완벽한 경지라 할 수 있다.

이 시는 시인의 순수지각(純粹知覺)에 나타난 대상(고양이)을 통해서

봄(春)이 주는 감각을 집약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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